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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상식&질환

BNR17 유산균은 정말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을까?

by 젤리워니 2023.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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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유산균이라고 불리는 BNR17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식약처로부터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개별 인정받은 원료로써 이 균주를 활용한 제품은 에이스바이옴의 '비에날씬'(일명 김희선 유산균)과 비이케이컴퍼니의 '셀티바'입니다.

 

1. BNR17은 무엇인가요?

우선 락토바실러스 가세리(Lactobacillus gasseri)는 주로 소화기관과 건강한 여성의 질 점막에 살고 있는 정상상재균(Normal Flora)입니다. 나쁜 균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해주어 여성의 비뇨 생식기의 건강을 좋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 BNR17은 이 락토바실러스 가세리의 한 종류로 정식 명칭은 '락토바실러스 가세리 BNR17'입니다. 같은 락토바실러스 가세리 균이라 하더라도 BNR17이 적혀 있지 않으면 효능이 전혀 다른 락토바실러스균이니 주의해서 보셔야 합니다.  Lactobacillus gasseri BNR17은 락토바실러스 과에 속하는 유산균의 종류 중 하나로 인간의 모유샘플에서 추출한 유산균이기 때문에 '모유 유산균'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또한 비만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다이어트 유산균'으로 유명합니다. 이 균주는 인간의 모유에서 발견되는 박테리아의 프로바이오틱을 연구하는 데 관심이 있었던 한국 기업에 의해 처음으로 발견되고 특성화되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본의 유제품 회사에서도 모유는 아니지만 인간의 장내에서 락토바실러스 가세리균을 추출해 복부지방의 감소와 체중 감량의 효과를 보인다는 논문을 제시하고 그것을 근거로 상품화를 시도하기도 하였습니다.

2. 다른 유산균과 BNR17의 차이점은?

유산균은 발효 식품에서 추출되거나 인간 장내 미생물군집에서 추출하지만 락토바실러스 가세리 BNR17은 건강한 여성의 모유 샘플에서 균주를 채취한다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3. 정말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을까?

TV프로그램이나 홈쇼핑, 각종 SNS광고에서 BNR17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고 주장합니다. 논문자료를 내세워 다이어트 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유산균의 섭취만으로 체지방과 내장지방, 체중을 감소시킨다는 것은 과대광고에 속합니다. 가장 많이 인용되는 연구는 생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생쥐를 비만하게 만든 다음 BNR17을 투여하는 실험결과입니다.  투여 결과, 체중과 백색 지방 조직이 현저하게 감소되고, 지방산을 산화시키는 관련 유전자가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반대로 지방산을 만드는 관련 유전자의 수준은 대조군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또한 포도당을 세포 내로 전달하는 인자인 GLUT4의 발현이 증가하였으며, 혈액 내 랩틴과 인슐린 수치는 감소했다고 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뚱뚱한 쥐에게 BNR17 먹인 결과, 지방조직이 감소되었고 포도당을 세포 내로 더욱 잘 전달해서 체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막았다.'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인체실험에서는 동물실험만큼의 눈에 띄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대조군과 비교하였을 때 그 효과 또한 미미하였으며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지만 일관적인 결과가 도출되지 않았다는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최근에도 계속해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고용량 섭취군에서 내장지방 조직과 허리둘레 항목에서는 유의미한 감소가 있었지만 피하지방조직, 실질체중, 체지방량, 엉덩이둘레등의 나머지 항목에서는 특별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이어트의 직접적인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좀 더 다양한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4. 고용량 섭취는 주의

고용량 섭취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내었다고 해서 전문가의 도움 없이 고용량으로 섭취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실험은 실험일 뿐이죠. 과하게 먹게 되면 장활동이 과해지고 설사, 복통등을 동반한 소화기관 장애가 생깁니다. 또한 알레르기등의 과민반응 또한 드물게 나타나니 주의를 요합니다.

 

5. 결론

BNR17을 섭취하느냐 마냐는 개인의 선택입니다. 유산균은 우리 몸에 유익한 균으로서 BNR17 또한 우리 몸에 이롭게 작용하겠지만, 체지방 예방이나 감소에 간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정도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과한 마케팅에 속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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